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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빈곤 문제 해결 위한 G20 노력에 적극 동참... 러북 불법 군사협력 중단 촉구"
2024.11.18 -
G20 정상회의 세션 I 발언문
룰라 대통령님,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이번 세션의 의제인 ‘사회적 포용과 기아·빈곤의 퇴치’를 위한 고견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년 유엔 총회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전 지구적 복합 위기와 함께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 G20이 룰라 대통령님의 리더십 하에 글로벌 기아·빈곤퇴치 연합(GAAHP)을 출범시킨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오늘 이 연합의 창설 회원국으로 참여합니다. 가난과 배고픔에서 벗어나 주요 경제국으로 성장한 우리 경험을 바탕으로 G20의 기아와 빈곤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우선 이번 연합 가입을 계기로 아프리카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1,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인도적 지원을 올해 안에 실시하겠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원조 규모도 지난해 5만 톤에서 올해 10만 톤으로 2배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는 15만 톤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의장님, 그리고 정상 여러분, 대한민국은 신흥 경제국들과 상생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개도국과 선진국을 잇는 번영의 가교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작년과 올해 태평양 도서국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최초로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지난달에는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내년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정상 여러분, 기아와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개도국의 경제성장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개도국들은 노동과 교육 개혁과 같은 구조 개혁과 효율적 재정 활용을 위한 재정 혁신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G20은 개도국들의 경제성장 동력 창출 노력을 지원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개도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자 촉진을 위해 올해 2월 칠레와 함께 〈개발을 위한 투자 원활화 협정〉 타결을 주도했습니다. 12월에는 세계은행의 〈국제개발협회(IDA) 제21차 재원보충 최종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대한민국은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국제개발협회의 역할을 적극 지지합니다. 이번 제21차 재원 보충 시, 대한민국의 기여분을 지난 21년보다 45% 확대하여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크게 후퇴시킨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은 〈팬데믹 펀드〉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추가 재원 보충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정상 여러분, 개도국들의 경제성장은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확고하게 유지될 때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국제사회가 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북한 군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G20 정상 여러분께서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의지와 행동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